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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까지 누워 지낼 수밖에 없었던 은퇴견 대부의 안타까운 사연
자식과도 같았던 애견들과의 이별 이야기
애견 1세대들이 보여주는 그들의 ‘워낭소리’

기획의도


86년 아시안 게임, 88년 올림픽을 거치며 급격히 늘기 시작한 애견 인구.  그 중 80년
대 말에서 90년대 초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한 1세대들 중 상당수가 15~20살(사람 나
이로 75~100살)의 견공들과 함께 살고 있다. 경제적 여유, 의료기술의 발달이 개들
의 평균수명을 늘이면서 이른바 ‘개들의 노령화시대’를 불러 온 것이다.
우리와 함께 사는 개와 고양이 등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애완동물 대신 반려동물이
란 말을 더 자주 사용하게 된 요즈음, 노견과 그 주인들 간의 따뜻한 일상을 통해 반
려와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 

주요내용 소개

사랑해 대부야


“제가 해주는 거야 밥해주고 오줌 뉘어주고 닦아주고 그거 밖에 더해주겠어요? 그런
데 대부는 편안함을 많이 줘요. 마음이 편안해요. 대부 돌보고 있으면”

일주일만 맡아보겠다는 것이 어느새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뛰지도 짖지도 못하고
안내견으로 살아온 17살 대부. 이제 은퇴해서 맛있는 과자도 맘껏 먹을 수 있고 좋아
하는 산책도 실컷 할 수 있는데도 대부는 하루 종일 누워만 있다. 호르몬 이상과 노
화가 겹쳐 걷지 못하게 된 지 1년 반. 욕창과 피부병으로 누워있는 것조차 편치 않
다. 그래도 이런 대부를 24시간 곁에서 지켜주고 돌봐주는 대부의 엄마가 있다. 5년
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대부와 김인순씨. 말은 통하지 않지만 눈빛만으로 대
부의 마음을 읽는 김인순 씨가 없으면 대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밥을 먹이는
것도, 오줌을 뉘어주는 것도, 염증을 소독하는 것도 전부 김인순씨 몫이다. 그런 대
부의 엄마 김인순씨가 갑작스런 아들의 수술로 잠시 미국에 간 사이 대부가 하늘나
라로 갔다. 엄마 얼굴도 보지 못하고 간 대부와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괴로워
하는 김인순씨. 함께 하지 못해 더 안타까운 이들의 이별이야기.

우리집 막내 찡

“안녕? 나는 찡이야. 16살 우리집 막내. 14살 조카  똘이도 내가 키웠지. 16년동안 살
면서 잊을 수 없는 아찔했던 기억은 폭풍우가 쏟아지던 날 길을 잃어 만 하루 동안
고아 신세가 된 사건이었어. 그래도 100만원이라는 거액의 사례금을 걸면서까지 날
찾아주었던 소중한 가족들 덕분에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 이제 나이가 들어
집나갈 힘조차 없게 됐지만 언제나 나를 지켜주는 가족들이 있어 항상 든든해“

2남 3녀의 일곱 식구. 식구들이 모두 모이면 며느리, 사위, 손자들까지 북적대는 가
운데 가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구성원이 있으니, 바로 이 집의 막내 찡이다. 이
16살의 노령견 찡이가 불러온 집안의 변화는 다양한 식구들만큼이나 각양각색이다.
먼저 무뚝뚝한 아버지의 색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다는 식구들. 퇴직 후 줄곧 집에 계
신 아버지의 둘도 없는 친구는 찡이였다. 찡이를 향한 상냥한 말투는 물론 찡이를 위
해 술자리에서 남은 안주까지 싸오셨다는 아버님. 아버지, 이런 모습 처음이에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사람은 셋째 딸 보경 씨다. 잘나가는 잡지사 기
자에서 현재 일인출판사를 운영하며 동물 관련 책을 출판하고 있는 보경씨는 이 모
든 것에 찡이가 있었다고 한다. 찡이를 통해 동물에 대한 관심은 물론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까지 다시 하게 되었다는 보경씨. 무엇보다 예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점점 연로해 지시는 부모님을 더 챙겨드리게 되었다고. 찡이 덕분에 출판사 사장님
도 효녀도 된 보경씨다.

이렇게 언제까지나 막내로 남아 애교 부릴 줄 알았던 찡이에게 서서히 노견의 증상
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식욕도 떨어지고 가끔 멍하니 한곳만 쳐다보고 있는 찡이. 깡
충깡충 올라가던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힘겹게 딛고 올라가고 있는 찡이의 뒷모습
에서 가족들은 찡이의 남은 날을 가늠해본다. 그럼에도 식구들은 오늘도 찡이와 약
속한다. 찡이야 스무살까지 사는 거야.

잘가 비비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느끼지 못했던 모성애를 이 아이들을 통해서 느꼈고 엄마
의 심정도 이 아이들을 통해서 다 알게 됐어요.”


오늘도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아이들 먼저 챙긴다. 아침밥은 물론 아침에 복용해야
할 약, 아이들 배변까지 그녀의 손길이 가야할 곳이 많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그녀
가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대상이 애완견이라는 것. 사람들은 이런 그녀를 보고 혀
를 찰지도 모른다. 사람도 살기 힘든 세상인데 동물에게 저렇게까지. 그러나 사람에
게 상처받아 가장 절망했을때 그녀를 누구보다 위로해주었던 것은 바로 그녀 옆의
작은 아이들이다.
그런데 그녀의 첫째 딸 비비의 병세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비비의 수의까지 준비
했지만 떠나보내기란 쉽지 않다. 이제는 보내줘야 할 것 같다며 눈물로 비비와의 남
은 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 16년 동안 함께한 그녀와 비비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았
다.

 

 

** 자료출처 및 다시보기 : 2009년 7월 3일 방송

http://www.imbc.com/broad/tv/culture/mbcspecial/vod/?kind=image&progCode=1000833100000100000&pagenum=24&pagesize=5&cornerFlag=0&ContentTypeID=1&ProgramGroupID=0&search=&SubprogCode=&sdate=&edate=